9월 마지막 주 서울 아파트 시장은 정부의 잇따른 규제 압박에 거래량이 급감하며 ‘폭풍 전야’와 같은 고요함이 흐르고 있다. 하지만 거래 절벽 속에서도 강남 3구와 마용성 등 상급지의 핵심 단지들은 여전히 높은 호가를 유지하거나 간헐적인 신고가 거래를 성사시키며 서울 전체 지수를 견인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 규제에 묶인 발걸음… 강남 3구, ‘똘똘한 한 채’ 쏠림 여전 26일 부동산 업계와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9월 넷째 주 서울 아파트값은 전주 대비 상승 폭이 둔화되었으나 강남권의 기세는 꺾이지 않았다. 강남구(대치·개포)와 서초구(반포·잠원)의 주요 재건축 및 신축 단지들은 대출 규제 영향권에서 비껴난 초고가 현금 부자들의 매수세에 힘입어 견조한 흐름을 보였다.
송파구 역시 잠실동 대단지를 중심으로 매수 관망세가 확산됐지만, 급매물이 사라진 자리를 높은 호가가 채우며 하방 경직성을 확보했다. 현장 중개업소 관계자는 “대출 한도가 줄어들면서 추격 매수는 잦아들었지만, 자산가들 사이에서는 ‘결국 오를 곳은 여기뿐’이라는 인식이 강해 매물을 거둬들이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 마용성 ‘한강벨트’의 질주… 성동구 상승률 서울 1위 비강남권에서는 마용성의 강세가 독보적이다. 특히 성동구(금호·옥수)는 역세권 선호 단지를 중심으로 매주 0.2% 이상의 높은 상승률을 기록하며 서울 자치구 중 가장 뜨거운 열기를 보였다. 마포구(공덕·상암)와 용산구(이촌·한남) 또한 직주근접 수요와 정비사업 기대감이 맞물리며 강남 3구 못지않은 상승세를 이어갔다.
전문가들은 이를 ‘풍선 효과’보다는 ‘상급지 갈아타기’ 수요의 집중으로 풀이한다. 대출 규제로 인해 어설픈 외곽 지역보다는 검증된 도심 핵심지의 가치가 더욱 부각되면서, 마용성이 강남과 동조화 현상을 보이고 있다는 분석이다.
◇ “규제 효과냐, 일시적 숨 고르기냐”… 10월이 분수령 반면 노도강(노원·도봉·강북) 등 서울 외곽 지역은 대출 규제의 직격탄을 맞으며 상승 폭이 크게 위축되거나 보합세로 돌아섰다. 서민층이 주로 찾는 중저가 아파트 단지들은 스트레스 DSR 2단계 시행 이후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는 매수자들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부동산 경제연구소 관계자는 “현재 서울 시장은 ‘거래량 감소 속 가격 유지’라는 전형적인 대치 국면”이라며 “추석 연휴 이후 쌓인 매물 소화 여부와 10월 한국은행의 금리 결정에 따라 집값이 하향 안정화될지, 아니면 다시 튈지가 결정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9월의 끝자락, 서울 부동산 시장은 상급지의 견고함과 외곽의 침체가 공존하는 지독한 양극화의 길을 걷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