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스피가 인공지능(AI) 반도체 시장에 대한 장밋빛 전망에 힘입어 사흘 연속 사상 최고치 기록을 갈아치웠다. 장 초반 오픈AI를 둘러싼 우려로 흔들렸으나, ‘대장주’ 삼성전자가 외신의 긍정적 보도에 반등하며 지수 상승을 견인했다.
29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49.88포인트(0.75%) 오른 6,690.90으로 장을 마감했다. 장 초반에는 미국 뉴욕 증시의 하락 영향으로 약세 출발했으나, 오후 들어 삼성전자가 상승 전환하며 분위기가 반전됐다.
주가 반등의 결정적 계기는 외신 보도였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AI 기술의 폭발적 성장이 과거 메모리 시장의 고질적 문제였던 ‘호황 뒤 폭락’ 주기를 사실상 종결시켰다”고 보도했다. AI라는 강력한 수요처가 등장하면서 전통적인 메모리 사이클 양태가 완전히 바뀌었다는 분석이다. 이에 외국인이 매도 폭을 줄이며 삼성전자는 1.80% 상승 마감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기관과 개인은 각각 4,780억 원, 1,670억 원을 순매수하며 지수를 떠받쳤다. 반면 외국인은 6,070억 원을 순매도했으나, 삼성전자의 견조한 흐름이 지수 하락 압력을 상쇄했다. 삼성전자가 코스피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약 24%에 달하는 만큼, 대장주의 회복이 전체 시장의 온기로 퍼진 셈이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중에서는 현대차(0.18%), LG에너지솔루션(0.21%) 등이 소폭 올랐고, SK하이닉스(-0.54%)와 삼성바이오로직스(-2.06%) 등은 하락하며 혼조세를 보였다.
코스닥 지수 역시 전장보다 4.68포인트(0.39%) 오른 1,220.26으로 마감했다. 개인이 1,430억 원을 사들이며 상승장을 주도했다. 알테오젠(0.93%)과 삼천당제약(2.55%) 등 제약·바이오 종목들이 힘을 보탰다.
한편, 증시의 기록적인 상승세에도 불구하고 외환 시장의 불안은 여전했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5.4원 오른 1,479.0원을 기록했다. 증권업계 전문가는 “AI 발 반도체 호황론이 증시의 펀더멘털을 지지하고 있지만, 고환율이 지속되고 있는 점은 향후 외국인 수급에 변수가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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