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증시가 멈추지 않는 질주를 이어가며 다시 한번 역사를 새로 썼다.
24일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96포인트(약 2.5%) 폭등한 3,941.0으로 장을 마치며 사상 처음으로 3,900 고지에 안착했다.
이번 주에만 네 번째 사상 최고치 경신으로, 시장의 시선은 이제 꿈의 숫자인 ‘4,000포인트’ 돌파 시점에 쏠리고 있다.
◇ ‘십만 전자·오십만 닉스’ 현실로… 반도체 투톱이 이끈 랠리 이날 상승의 일등 공신은 단연 반도체였다. 대장주 삼성전자는 전날보다 3% 넘게 오르며 9만 8,800원을 기록, ‘십만 전자’ 회복을 목전에 뒀다. SK하이닉스는 무려 5% 이상 급등하며 51만 원에 마감, 사상 첫 ‘50만 닉스’ 시대를 열었다. 두 종목의 합산 시가총액은 이날 처음으로 1,000조 원을 돌파하며 한국 경제의 압도적인 기술 지배력을 증명했다.
여기에 LG에너지솔루션 등 이차전지 관련주들도 미·중 무역 갈등 완화 기조와 테슬라의 실적 호조에 힘입어 10% 안팎의 급등세를 보이며 지수 상승에 화력을 보탰다.
◇ 외국인·기관 2조 원 ‘사자’ vs 개인 2조 원 ‘팔자’ 수급 측면에서는 외국인과 기관의 쌍끌이 매수가 돋보였다. 외국인과 기관은 이날 하루에만 약 2조 원어치를 순매수하며 장을 주도했다. 반면, 지수가 단기간에 가파르게 오르자 개인 투자자들은 약 2조 원 넘는 매물을 쏟아내며 수익 실현에 나서는 대조적인 모습을 보였다.
시장 관계자는 “미국 대선 이후 불확실성이 해소되고, 한미 관세 협상에서 우리 기업들에게 유리한 국면이 조성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외국인 자금을 강하게 끌어들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 다음 주 ‘경주 APEC’이 분수령… 4,000선 넘을까 전문가들은 다음 주 경주에서 열리는 APEC 정상회의를 ‘사천피’ 달성의 결정적 변수로 꼽고 있다. 정상회의 기간 중 예정된 한미·한중 정상회담에서 관세 및 공급망 관련 불확실성이 얼마나 제거되느냐에 따라 상승 속도가 결정될 전망이다.
다만, 원/달러 환율이 여전히 1,437원 선에서 움직이며 고환율 부담이 지속되고 있는 점은 변수다. 증권가에서는 “현재의 상승세는 펀더멘털과 수급이 맞물린 결과지만, 4,000선 안착을 위해서는 환율 안정과 실질적인 수출 지표의 뒷받침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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