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이란을 향해 파괴적인 타격을 예고하면서 국제 유가가 다시 불붙었다. 종전 협상에 대한 기대감으로 하락세를 보이던 시장은 트럼프 대통령의 ‘확전’ 시사 발언에 실망감을 드러내며 급반등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대국민 연설을 통해 “향후 2~3주에 걸쳐 이란에 극도로 강력한 공격을 가할 것”이라고 천명했다. 특히 그는 “그들을 그들에게 걸맞은 석기시대로 되돌려 놓겠다”는 거친 표현을 동원하며 전쟁의 수위를 최고조로 끌어올릴 것을 예고했다.
이러한 발언은 조기 종식을 기대했던 시장의 뒤통수를 쳤다. 전날 미·이란 간 휴전 협상 진전 소식에 2.7% 하락했던 브렌트유는 하루 만에 배럴당 109.03달러로 7.8% 폭등했다. 미국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역시 111.54달러를 기록하며 11.4%라는 기록적인 상승 폭을 보였다.
에너지 전문가들은 이번 발언을 전쟁의 장기화 신호로 해석하고 있다. CIBC 프라이빗웰스의 레베카 배빈 트레이더는 “시장은 빠른 철수에 초점을 맞춘 발언을 기대했으나 실제 상황은 추가 확전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이란이 오만과 함께 호르무즈 해협의 선박 통행 감시 규칙을 작성 중이라는 소식이 전해지며 유가의 무한 폭주를 일부 저지했다. 카젬 가리바바디 이란 외무차관은 “새로운 통행 프로토콜을 준비 중”이라며 물류 마비 사태를 해결할 의지가 있음을 시사했다.
한편, 한국을 포함한 전 세계 40여 개국은 이베트 쿠퍼 영국 외무장관 주재로 화상 회의를 열고 호르무즈 해협의 즉각적인 재개방을 촉구했다. 쿠퍼 장관은 “이란의 무모한 행동으로 선박 2,000여 척과 선원 2만 명의 발이 묶여 세계 경제 안보가 타격을 입고 있다”고 강하게 규탄했다.
중동의 화약고가 터지기 일보 직전인 상황에서, 국제사회는 트럼프의 화력 공세와 이란의 해상 봉쇄라는 거대한 양방향 압박 속에 놓이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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