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 기름값 ‘심리적 저항선’ 무너졌다… 3년 7개월 만에 1,900원대
# 화물업계 ‘비명’… 경유가 휘발유 앞지른 까닭
# 정부, ‘범부처 점검반’ 가동… 불법 유통 주유소 기획수사
중동발 지정학적 리스크가 국내 실물 경제를 강타하고 있다. 서울 지역 주유소의 기름값이 리터(L)당 1,900원 선을 돌파하며 3년여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자, 정부는 가격 담합과 매점매석 등 시장 교란 행위를 막기 위해 범부처 차원의 고강도 단속에 착수했다.

6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 서비스 오피넷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기준 서울의 평균 휘발유 가격은 전날보다 27.5원 급등한 1,916.5원을 기록했다. 서울 휘발유 가격이 1,900원대에 진입한 것은 2022년 8월 이후 약 3년 7개월 만이다.
경유의 상승세는 더욱 가파르다. 서울 경유 평균 가격은 하루 새 38.9원 오른 1,934.1원으로 집계되며 휘발유 가격을 추월했다. 경유가 1,900원 선을 넘은 것 역시 2022년 12월 이후 약 3년 3개월 만의 일이다. 전국 평균 가격 또한 휘발유 1,856.3원, 경유 1,863.7원을 기록하며 전방위적인 물가 압박이 가중되고 있다.
최근 유가 급등의 특징은 경유 가격의 상승 폭이 휘발유를 압도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는 국제 유가 변동성 속에서 수요의 ‘비탄력성’ 차이 때문으로 풀이된다.
에너지 업계 관계자는 “휘발유는 개인용 승용차 위주라 가격이 오르면 주행을 줄이는 등 수요 조절이 가능하지만, 경유는 생계형 화물차나 산업용 장비 등 필수 수요가 많아 가격이 올라도 소비를 줄이기 어렵다”며 “수요가 고정된 상태에서 공급 불안이 겹치다 보니 경유 가격이 더 예민하고 빠르게 반응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유가 상승에 따른 민심 이반과 물가 비상이 걸리자 정부도 즉각 대응에 나섰다. 정부는 기획재정부, 산업통상자원부, 공정거래위원회, 국세청, 지자체가 참여하는 ‘범부처 석유시장점검반’을 본격 가동한다고 밝혔다.
정부는 국제 유가 상승기에 편승해 가격을 과도하게 올리거나, 담합을 통해 시장 가격을 조작하는 행위, 그리고 물량을 쌓아두고 풀지 않는 매점매석 행위를 집중 감시할 계획이다. 특히 이날부터 불법 석유 유통 가능성이 큰 ‘위험군 주유소’를 선별해 특별 기획 검사에 돌입하는 등 현장 단속 수위를 높인다.
# 중동 리스크와 ‘공포 주유’가 부른 물가 악순환
이번 유가 폭등의 근본 원인은 중동 정세의 불확실성에 있다. 산유국들의 공급 차질 우려가 커지면서 국제 유가가 널뛰기 시작했고, 여기에 “내일은 더 오를 것”이라는 불안 심리가 확산되며 주유 수요가 일시적으로 몰리는 ‘패닉 바잉’ 현상까지 나타나고 있다.
정부 관계자는 “대외적 요인에 의한 가격 상승은 불가피한 측면이 있지만, 이를 악용한 인위적인 가격 인상은 용납할 수 없다”며 “특별 기획 검사를 통해 적발된 업소에 대해서는 법이 허용하는 가장 엄중한 처벌을 내릴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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